4월의 봄빛은 따뜻하고 평화롭다.하지만 그 속에는유난히 차가운 날의 기억이 묻혀 있다.1960년 4월 19일,그날 서울의 하늘은 얼마나 높았을까.계절은 봄이었지만거리 위엔 최루탄 연기와누군가의 숨이 막히던 공기가 흘렀다.누군가는 교복을 입고 있었고,누군가는 연설문 대신 주먹을 쥐고 있었다.그날, 우리는‘국가’가 침묵하는 법을,‘국민’이 외치는 법을다시 배웠다.---거리로 나선 건, 단지 분노 때문이 아니었다이승만 정권의 장기 집권.부정 선거의 만행.그로 인한 정치적 불신과 사회적 억압.하지만 4월 19일의 거리는단지 분노만으로 가득했던 것이 아니다.그곳엔 희망이 있었다.정의가 있다면 누군가는 믿을 거라는어떤 막연하지만 순수한 신념.책가방 속 전단지,구호와 노랫소리,피 흘리는 친구를 부축하며도계속 걷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