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봤던 영화는 단순했다.악당은 나쁘고, 주인공은 착하며,결국엔 모두가 웃는 결말을 맞는다.그때 우리는 그저 재미있었다.화면 가득한 색감, 빠른 전개, 귀여운 캐릭터,그리고 익숙한 해피엔딩.하지만 시간이 흐르고삶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게 되면서우리는 그 ‘익숙한 영화’를 다시 꺼내보게 된다.그리고 놀란다.왜 이제야 이 장면이 슬퍼지는 건지,그때는 못 들었던 대사가 왜 지금은 가슴에 남는 건지.영화는 변하지 않았다.변한 건 나라는 감정의 렌즈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성장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치히로가 귀엽고, 가오나시가 이상하고,유바바는 그냥 무서운 할머니였다.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본 이 영화는,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치히로의 성장기다.이직한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