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3일, 제주에서는 매년 조용한 의식이 치러진다.사람들은 검은 정장을 입고,붉은 동백꽃을 들고,어떤 이름은 불리고,어떤 이름은 여전히 불리지 못한 채 바람 속에 흩어진다.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오늘은 단지 ‘하나의 사건’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다.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한 번쯤 마주해야 할‘기억의 윤리’를 되묻는 날이다.---제주 4·3은 무엇이었나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제주 북국민학교 앞 3·1절 기념식장에서경찰의 발포로 민간인이 희생되며 긴장의 불씨가 시작됐다.그리고 1948년 4월 3일 새벽,무장대가 남로당의 지시 아래 제주 전역의 경찰지서 등을 습격하며 본격적인 충돌이 시작되었다.이후 무장대 토벌이라는 명분 아래국가권력과 군경, 서북청년단 등이 제주 민간인들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