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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보건의 날🏥

reboot216 2025. 4. 7. 08:21



건강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건강을 너무 개인적인 문제로만 여긴다.
"운동 안 해서 그래",
"자기 관리를 못한 거야",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지 뭐".

하지만 건강은 단순히 개인의 생활 습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환경, 제도, 정보 접근성, 돌봄 시스템, 사회적 지지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조건 속에서 건강은 만들어지고 무너진다.

그래서 ‘보건’이라는 말은 중요하다.
건강을 사회적이고 공적인 책임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말,
그것이 바로 보건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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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 날은 왜 4월 7일일까?


매년 4월 7일은 보건의 날이다.
이날은 194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된 날을 기념하여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보건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해마다 다양한 주제 아래 건강 생활 실천, 예방의학, 감염병 대응, 정신건강 등에 대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하지만 올해, 이 글을 읽는 우리가
이 날을 조금 더 개인적인 감각으로 기억할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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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건강은 어떤 감정인가요?


‘건강’이라는 단어는 이상하게도 늘 딱딱하다.
몸무게, 혈압, 식단, 운동량, 수면 시간…
무언가 점검받는 느낌, 채점당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건강은
계단을 오를 수 있다는 기쁨일 수 있고,
혼자 걸어 나갈 수 있다는 자립감일 수도 있으며,
불안하지 않은 하루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건강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감각이다.
그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보건의 날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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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건은 약자에게 더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의 소중함을 잊는다.
그러나 만성질환, 장애, 노화, 외로움, 빈곤…
이런 단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공공의료와 지역 보건 시스템이 삶의 마지막 울타리가 된다.

동네 보건소의 혈압계,
예방접종 알림 문자,
보건소 방문 간호사 한 명의 따뜻한 말 한마디.
이 작은 것들이 누군가에겐 존엄하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보건’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로 말해야 하고,
‘건강’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로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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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강도 건강입니다


보건의 날에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마음 건강도 건강입니다."

우리는 병원에 가기 전까지는 건강하지 않은 걸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삶이 무겁고, 숨이 턱 막히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자주 무기력해지고 있다면
그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신호일 수 있다.

정신건강은 절대 사소하지 않다.
우울증, 불안장애, 번아웃은
‘정신력 문제’가 아니라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건강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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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실천하는 ‘보건의 날’


우리가 오늘, 작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이런 것들일 것이다.

물 한 컵 더 마시기
하루에 10분만이라도 조용히 걷기
불규칙한 식사를 조금 챙겨보기
친구에게 먼저 연락해 보기
피곤하면 그냥 ‘쉼’을 선택해 보기
내 감정 상태를 하루 한 줄로 기록해 보기

작아 보여도 이 모든 것이
‘건강한 나’로 돌아가는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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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건 혼자가 아니다


보건의 날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건강은 너 혼자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야.”
“우리는 함께 지켜야 해.”
“너 혼자 잘 살라고 만들어진 사회는 아니니까.”

당신이 지치고 아플 때,
누군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진짜 건강한 사회다.

4월 7일.
올해의 보건의 날이
당신에게 ‘건강을 다시 생각해 보는 날’로 남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당신이 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