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8시간, 주 5일.
이 숫자는 너무 익숙해서
때론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가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출근해
무언가를 하고, 만들어내고, 버텨내는 그 일들은
사실 우리 삶을 가장 진하게 구성하고 있는 시간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쉬는 날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 다행이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나는 왜 일하는가'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일'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와 책 다섯 편을 소개한다.
지금 이 시기에 딱,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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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2021, 영화)
한 번쯤은 스쳐봤을 두려움.
회사에서의 '자리 없음'을 통보받는 순간.
이 영화는 파견 근로자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절박하고도 고요한 저항을 그린다.
일을 하고 싶지만,
조용히 밀려나는 현장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한 사람의 노력은
지금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많다.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직함 너머의 한 인간이 겪는
노동의 불안과 의지를 마주하게 된다.
- 평점
- 8.7 (2021.01.28 개봉)
- 감독
- 이태겸
- 출연
- 유다인, 오정세, 김상규, 김도균, 박지홍, 원태희, 이주원, 최자혜, 강지구, 김성미, 안용준, 강준석, 김규리, 이예성, 조시연, 강경미, 조민주, 박상훈, 이종대, 강민서, 이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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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생충
(2019, 영화)
단순히 부와 빈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기생충은
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할 때
무엇이 무너지는지를 보여준다.
반지하와 대저택 사이의 거리,
그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감정,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과 분업 구조는
지금 우리 사회의 일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노동은 투명하게 지워지고,
어떤 노동은 보이지 않게 착취된다.
기생충은 그걸 시끄럽지 않게,
하지만 깊게 파고든다.
- 평점
- 7.9 (2019.05.30 개봉)
- 감독
- 봉준호
-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정지소, 정현준, 박서준, 서복현, 심수미, 박근록, 정이서, 조재명, 정익한, 김규백, 이지혜, 김세인, 안성봉, 김보령, 전은미, 정유하, 이시훈, 이루아, 이주형, 김정우, 이상경, 안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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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무현입니다
(2017, 다큐멘터리 영화)
전직 대통령의 이야기가
왜 노동의 이야기가 될까.
하지만 노무현은
변호사 시절부터 노동자의 편에 선 사람이었다.
그가 맡았던 노동 사건,
파업 현장에서의 모습,
그리고 정치로 나아가며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대변하려 했던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일의 존엄’이 무엇인지 다시 떠오르게 된다.
노무현입니다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가치로 일했던 사람'의 기록이다.
- 평점
- 9.5 (2017.05.25 개봉)
- 감독
- 이창재
- 출연
- 노무현, 이화춘,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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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노동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책)
이 책은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달고 있다.
노동은 끝났는가?
정말 인간은 이제 일하지 않아도 되는가?
기술의 발전, 자동화, AI의 등장까지
노동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지금,
이 책은 꽤 오래전부터 그 흐름을 예견했다.
무인 편의점, 챗봇 고객센터, 자율주행 트럭.
이런 변화들 속에서
인간의 일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노동의 종말은
노동에 대한 철학적, 경제적 사유를
매우 진지하게 던지는 책이다.
- 저자
- 제레미 리프킨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0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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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죽도록 일만 하다가 끝낼 순 없어
(김경일, 책)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제목.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정조준하는 문장들.
김경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일에 지쳐야만 하는가'를 묻는다.
단순히 일을 덜 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내 삶과 일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일이 전부가 되지 않기 위해,
일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이 책은
출근길에 떠올랐던
'그만두고 싶다'는 말의 진짜 이유를
함께 찾아보자고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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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쉬는 날,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
5월 1일 근로자의 날.
우리는 쉴 자격이 있다.
하지만 그 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일이라는 행위의 가치를 돌아보는 쉼이었으면 좋겠다.
노동은 단지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존엄을 지키는 수단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존엄은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 인정할 때 가장 단단해진다.
오늘 소개한 영화와 책들이
그 질문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